이상배 "北 '신무기 4종 세트', F-35 스텔스기 배치 기지 등 정밀 타격 가능"
이상배 "北 '신무기 4종 세트', F-35 스텔스기 배치 기지 등 정밀 타격 가능"
  • 원성훈 기자
  • 승인 2020.10.1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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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통해 비춰진 북한의 현(現) 모습
이상배 전 상명대 군사학 교수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한다'는 F-35 스텔스기를 뒷 배경으로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이상배 전 교수)
이상배 전 상명대 군사학 교수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한다'는 F-35 스텔스기를 뒷 배경으로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이상배 전 교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바라보고 있는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통해 비춰진 북한의 현(現) 모습' 기고문은 이상배 전 상명대 군사학 교수의 분석이다. 이상배 전 상명대 군사학 교수는 군(軍) 출신으로 외교·안보분야 전문가이다. 특히 군사학 부문에선 오랜 군 생활을 통한 대북 감각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편집자 주)

북한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한밤중 심야에 2시간 10여분에 걸쳐 진행했다. 이러한 내용은 당일 오후 7시에 조선중앙TV를 통해 대대적으로 녹화 방영됐다.

한밤중 평양 시가지와 김일성광장은 인위적 조명으로 잘 꾸며진 상태로 드러나 보였는데, 이는 지난 8월 김정은 위원장이 정치국 회의에서 '노동당 창건 75주년 행사를 특색있게 준비하라'는 지시를 절대적으로 이행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도열한 75개의 열병종대, 국무위원회 연주단, 조선인민군 군악단 모습들과 함께 김정은 위원장이 등장하고, 그 뒤로 '원수'로 초고속 승진한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 총참모장이 나란히 섰다. 주석단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비롯해 박봉주·김재룡·최휘·김영철·박태덕·김덕훈·최부일·김수길·태형철·오수용·김형준·허철만·조용원 등이 차지하고 있었다.

필자는 이번 노동당 창건 75주년 행사가 어떤 방법으로 진행 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주석단에 어떤 인물이 등장하느냐에 따라 북한 권력층의 변화를 감지 할 수 있고, 김 위원장의 연설이 어떤 내용인가에 따라 향후 북한의 정치전략을 판단 할 수 있으며, 열병식에 참가한 전술·전략무기들에 따라 북한의 군사전략을 사전 예측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등단 인물 중 이례적으로 '원수'까지 초고속 승진을 한 두명을 눈여겨 볼 수 있는데 이중에서 리병철은 '핵·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과 태풍피해 복구에 군을 총 동원한 공로'로 보여지며, 우리의 합장의장에 해당하는 박정천은 지난해 9월 총참모장에 임명된 이후 지난 5월 군 총정치국장인 김수길을 제치고 '차수'로 승진했고, 이후 5개월만에 다시 원수로 승진을 거듭한 것은 포병 전문가로써 '신무기 4종 세트' 실전 배치 완성 등 '군사적 성과와 민간 살림집 건설에 있어서 군의 역할 및 태풍 피해 복구'에 대한 공로가 아닌가 싶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을 통해 "자위적 정당 방위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의 전쟁 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겠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아울러 우리를 향해서는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라고 지칭하며 "하루빨리 코로나19 위기가 극복되고 남과 북이 다시 두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는 우호적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북한 내부 민심을 다독이고자 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기도 했는데, 올해 북한이 겪은 경제제재, 자연재해, 코로나-19 등 3중고의 어려움을 인정하며 수해 복구 등에 동원된 인민군 장병과 수도당원사병, 전체 인민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도 드러냈다. 연설 중간에 울먹이며 "너무도 미안하고 영광의 밤에 그들과 함께 있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라고 애민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큰 관심 사항은 최첨단 전략·전술무기 공개였는데, 이날 열병식엔 신형 ICBM과 SLBM을 비롯한 최첨단 전략무기를 등장시켰다. 600㎜ 초대형 방사포와 대구경 조종 방사포, '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 등이 실물로 공개되기도 했다.

특히, 초대형 방사포 등 이른바 '신무기 4종 세트'는 주한미군의 평택기지는 물론 경북 성주 사드기지,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F-35 스텔스기가 배치된 청주기지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무기들이다. 이들 전략·전술무기들은 종전에는 사진으로만 공개된 것으로 영상으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전술·전략무기들은 미국을 겨냥할 뿐만이 아니고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들로써 김 위원장은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보내며 북과 남이 손을 맞잡는 날이 오길 기원한다"며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정작 비춰진 전술·전략무기들은 우리를 겨냥한 것들이 많았음을 잘 인식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한·미 양국군 전투복과 유사한 육·해군 군복과 신형 방독면을 착용한 생화학부대, 조준경과 소음기가 장착된 개량형 AK-47 소총, 신형 방탄복 및 방탄 헬멧 등에 대해서도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 2018년 이후 남북, 미·북 정상회담과 9·19 군사합의로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이 중단되는 등 우리 군의 손발이 종전보다 묶여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우리를 직접 위협하는 신형 재래식 무기 전력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금번 북한의 노동당 창당 75주년 열병식은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지나치게 도발하지 않으면서 직·간접적으로 북한의 발달상을 보여주는 모습'이었고, 이와 더불어 내부적으로 주민들의 결속을 촉구하고 다독거리는 메시지가 더 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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